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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인터뷰’ 염기훈 수원 감독 “역대급 체력 훈련 진행, 우려스러운 점 없어”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가오는 2024시즌 각오를 전했다. P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여전히 태국에 남아 있는 그는 현재 진행 중인 2차 전지훈련에 대해 “우려스러운 점은 없다. 모든 선수와 코치진이 한뜻으로 승격을 보고 달려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염기훈 감독은 6일 오후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화상 통화로 참석했다. 지난달 수원 지휘봉을 잡고 정식 사령탑 자리에 오른 염 감독은 P급 지도자 강습 일정 탓에 2차 전지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다. 수원은 “염기훈 감독은 P급 라이선스 마지막 세션을 위해 5일부터 16일까지 태국 방콕에 머물 예정이다. 염 감독과 코치진은 제주 전지훈련 프로그램과 운영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염 감독은 방콕에 머물며 매일 화상회의를 통해 코치진의 보고를 받고 훈련 지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힌 바 있다. 이날 염기훈 감독은 “직접 참석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운을 뗀 뒤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승격이다. 선수들에게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얘기했다. 선수, 코치진 한마음으로 승격을 보고 달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한편 염기훈 감독은 한 시즌의 초석을 다지는 전지훈련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시즌을 바로 앞둔 2차 전지훈련에 불참하는 만큼 타격이 클 것이란 시선이 잇따른다. 이에 염 감독은 “선수단에 미안하다. 하지만 훈련 전, 후 계속 미팅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없을 것 같다. 훈련 프로그램도 같이 짜고 지시한다. 그동안 보고를 받았을 때, 문제점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1995년 창단 후 지난해 처음으로 K리그2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그만큼 선수단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고승범, 김주원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해 공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염기훈 감독은 “아직 한두 자리 보강을 노리고 있다. 구단에도 요청한 상황이다. 만약 이뤄진다면, 만족스러운 구성일 것이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어 염기훈 감독은 지난달 태국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을 돌아보며 ‘역대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술에 앞서 체력을 먼저 강조했다. 오래 함께해 온 선수들도 지난 동계훈련이 역대급이었다고 말했다. 하고자 하는 축구를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두 번째로는 전술을 가다듬었다”라고 설명했다.수원은 올 시즌 자동 승격(1위)을 노린다. 지난해의 아픔을 바로 만회하고자 하는 셈이다. 염기훈 감독은 “K리그2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 선수들이 부상이 없다면 말이다”라고 전망했다.끝으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젊음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할 것이다. 선수들과 소통할 자신도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2.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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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화성] 승격 다짐한 염기훈 감독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인생 걸겠다” [일문일답]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수원 삼성 신임 감독이 성난 팬들의 민심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그는 등을 돌린 팬들을 향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분석할 자신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수원은 지난 9일 오후 염기훈 감독을 구단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염 감독은 바로 지난달 2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팀의 강등을 이끈 인물. 동시에 2023시즌 플레잉 코치로 시작해 단 7경기만을 이끈 ‘초보 사령탑’이다.누구보다 분개한 건 ‘선수 염기훈’을 지지했던 수원 팬들이다. 지난달 중순 한 매체를 통해 염기훈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땐, 서포터스가 공식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 팬들의 목소리와 달리, 2024시즌 팀을 이끌게 되는 염기훈 감독이다.염기훈 감독은 공식 미디어데이 전날(10일) 오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손 편지를 전했다. 그는 “13년간의 수원 삼성 축구 선수 염기훈을 한결같이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의 축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라는 한 단어로 충분할 만큼 많은 것을 수원에서 이루었고 평생 받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 강등의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 여러분의 염려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식 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그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죽을힘을 다해 매 경기 매 순간을 수원의 축구만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과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고 수원의 강인한 정신을 선수들에게 일깨워주겠다. 선수, 코치진, 구단, 팬이 하나 될 수 있게 중간 역할을 잘하고, 선수단의 상황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저의 부족한 경험을 메워줄 저만큼이나 수원을 아끼는 스태프들,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신 박경훈 단장님과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증명하겠다”라고 전했다.끝으로 “죽을힘을 다했던 지난 시즌 마지막 7경기의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 지도를 오래 해오신 감독님들보다 지금의 저는 분명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새로움으로 또 다른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팀이 2부로 떨어져도 수원을 놓으실 수 없는 그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처럼, 저 또한 욕심이 아닌, 그냥 내 팀인 수원이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상을 당해 입단한, 의심스러웠던 선수 염기훈이 여러분들 앞에 진심으로 보여드렸던 플레이처럼, 감독 염기훈도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2024년에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다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염기훈 감독이 직접 언급한 대로, ‘열정과 새로움’으로 잔뼈 굵은 지도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다. 심지어 해당 편지를 접한 팬들은 SNS를 통해 “팬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모두 무시했으면서 무슨 낯인지 모르겠다” “열정과 애정만으로 지금 수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등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염기훈 감독 역시 그런 팬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11일 오후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제가 팬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감독 경험이 적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다. 경험 부족에 따른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도 됐다. 하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지,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했을 때 열심히 하지 않거나 그런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분석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자신이 있다”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든 인생을 걸겠다’면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그렇다면 염기훈 감독이 구상한 2024시즌 수원은 어떤 팀일까. 염 감독은 먼저 “새롭게 오신 박경훈 단장님과 소통해 선수단을 꾸리겠다. 지금 선수들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세히 읊을 수 없지만, 2부리그에선 더 역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그리고 있다.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뛰는 축구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된 감독 선임 시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된 염기훈 감독의 프로필 사진의 메타데이터에는 촬영 시기가 12월 19일로 작성돼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했다. 내가 차기 후보 중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후 단장님과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돼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공식 사인을 한 건 단장님이 오시고 난 뒤”라고 말했다.함께 자리한 박경훈 단장 역시 “전 대표이사와 염기훈 감독과의 조율은 있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게 된 게 맞다”면서 “명확하게 그를 선임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이 진단한 수원의 문제점 중 하나는 패배감 극복이다. 그는 “염기훈 감독에게 물었을 때, 그는 명확한 목표와 해결 방법이 있다고 했다. 선수단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보편적으로 감독의 경험 부재는 꾸준히 언급되는 이슈다. 세계적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같은 지적을 받았을 것이다. 실패한 감독도 많지만, 반대 사례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염 감독에게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수원을 넘어 한국 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나올 수 있게 돕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다음은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박경훈 단장 “지난해 수원은 초유의 자동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감독으로, 단장으로 오게 돼 굉장히 걱정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쳐 나갈지, 이 위기를 극복할지 고민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수원 구단이 다시 명문구단으로서의 발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1부 승격을 이뤄내 우리가 생각한 최고의 명문으로 나아가려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염기훈 감독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것 같다. 기쁜 마음보다는,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하며 느낀 건 1가지였다. 승격을 위해 축구 인생 모든 걸 걸었다고 말씀들 드리고 싶다. 이 자리가 그만큼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수 때 보여준 순한 모습이 아닌, 감독 염기훈은 다른 모습이 비춰질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허허 웃고 그런 모습이 아니다. 선수 생활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규율이었다. 다른 때보다 타이트한 감독이 되겠다. 모든 걸 걸고 이 자리에 섰다.”- 밖과 안에서 지켜본 수원은 어떤가. 프런트가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할지 소신이 있다면.박경훈 단장 “그동안 감독, 행정가, 교육자를 해봤다. 최근에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에서 어드바이저도 맡았다. 수원이라는 명가가 이렇게 강등될 것이라 누구도 생각을 못 했다”“하지만 이 강등은, 작년에 이뤄진 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조짐을 보였다. 용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담대히 실행하겠다. 선수단도, 우리 프런트도 바뀌어야 한다. 과감히 변화를 주도록 하겠다.”- 감독대행 시절 마지막 경기 후 구단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구단으로부터 지원에 대한 약속을 받은 부분이 있을까.염기훈 감독 “박 단장님의 첫 마디는 ‘감독을 위해 서포트를 할 것이다. 소신껏 했으면 좋겠다’였다.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 한동안 단장과 대표이사가 공석이었기에 전반적인 운영이 멈춰있던 게 사실이다. 지금 오신 박 단장님과 함께 선수 구성을 해나갈 생각이다.”“내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우선이다. 내 전술에 맞는 선수 말이다. 아직 2부 경험은 없다. 2부를 전쟁이라고 표현하는데, 1부 역시 마찬가지다. 커리어 동안 1부리그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있다. 단장님과 상의해서, 기대에 맞는 선수를 찾겠다.”- 염기훈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난달 팬들이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반대 상황이 됐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떤지. 그리고 경험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염기훈 감독 “그 부분에 상당히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제가 그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심정 이해한다. 경험 없는거 사실이다. 경험의 부재로 인한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그렇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다. 다른 지도자와 비교했을 때 열심히 안 하고, 그런 게 아니다. 더 열심히, 더 분석하고, 더 이기려고 노력할 자신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전술 플랜, 선수단 구성, 세부적인 구상안이 있다면.염기훈 감독 “단장님과 소통을 통해 선수단을 꾸리겠다. 기존 선수도 구성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디테일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2부 분석도 많이 했다. 역동적인 축구를 많이 해야 한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해보고 싶다. 지난 시즌 경기를 보면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대행 하면서 그런 부분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 시간이 주어진 만큼,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뛰지 못할 것이라 얘기했다. 가만히 서 있는 축구는 이제 없다.”- 팬들이 감독의 선임 시기에 대해 궁금해한다. 사인은 정확히 언제 한 것인지. 그리고 박경훈 단장님이 염기훈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한 배경이 궁금하다.염기훈 감독 “지난 시즌 뒤 구단과 꾸준히 소통했다. 미리 사인을 한 게 아니라, 차기 감독 후보군에 있다는 의미였다. 다만 단장님과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돼 진행된 부분이 없었다. 박 단장님이 오시고 나서야 계약서를 받았고, 사인을 했다.”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과 전 대표와의 조율이 있었다. 그 이후 내가 와서 결정을 내가 내리게 됐다. 명확하게 ‘염기훈 감독을 선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건 지금 현재, 우리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의 문제 중 하나는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다. 이어 혼선 없이 선수단을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염 감독에게 물어봤을 때 그는 명확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 비록 작년에 강등됐지만, 가장 선수단에 현재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솔루션이 있기에 확신을 갖게 됐다.”“보편적으로 감독의 경험 부재를 지적하곤 한다. 언론에서는 ‘승격을 시킨 감독들이 많은데 왜 염기훈 감독을 선임했느냐’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세계적인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도 마찬가지고, 다들 처음에 걱정하는 부분이 경험이다. 다 똑같다. 그렇지만 실패한 감독도 있지만, 성공 사례도 많다. 지금은 중요한 건 감독에게 모든 걸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1부, 2부를 모두 경험해 봤다. 절대적으로 쉽지 않다. 2부가 훨씬 어려운 무대다. 염기훈 감독을 잘 보좌해서, 수원의 레전드이자 한국 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게 돕겠다.” - 대략적인 승격에 대한 청사진을 풀어본다면.염기훈 감독 “오로지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많은 팬들이 걱정하는 걸 알고 있다. 지도자 생활은 짧았지만, 정말 모든 걸 걸었다. 잘못되면 책임질 자신도 있다. 다른 생각 안하고, 승격만 보고 있다. 선수들과 여전히 정이 있지만, 언제나 팀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이다. 서운해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게 곧 청사진이다.”- 현재 수원의 선수 이적 및 방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향후 운영안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박경훈 단장 “1부하고 2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가 강등됐지만, 작년에 적은 돈을 썼다고는 할 수 없다. 일단은 체질 개선을 하고,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감독과 상의하겠다.”“작년에 기록을 보니 리그 57실점, 35득점을 했다. 강등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우선 공격 라인을 보강하고, 수비 개선법을 찾을 것이다. 2부리그는 더 역동적이고 많이 뛴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 철학을 잘 이식할 수 있게 같이 고민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염기훈 감독 “외부 선수도 있지만, 나가는 선수 중 카즈키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였지만, 같이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필요한, 남아 있는 선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시점에선 국내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을 향한 쿠데타설에 대해선염기훈 감독 “인터뷰 끝나고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나도 속상했고, 누구보다 가족들이 힘들어한 부분이다.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온 지 모르겠다. 처음에 어디서 나온 지 직접 찾아봤다.” “유튜브에선 내가 뭘 한 것처럼, 뒤에서 뭐라도 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차라리 다 오픈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실제로 무언갈 했다면 말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방송이 나온 뒤,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했다. 이 말씀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생각했는데, 질문을 줘서 고맙다. (쿠데타) 그런 일은 없다. 모든지 오픈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김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뭐라도 했다면 말이다. 나는 떳떳하다. 감독 인생을 걸고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부진에 대한 비난을 내가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 생활하며 올해 겨울이 가장 힘들었다. 가족들을 달래주고, 여행 가서 쉬지도 못했다. 없는 말로 진짜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또 느꼈다. P급 라이선스 역시 이병근 전 감독님이 오시기 전부터 준비한 부분이다. 자꾸 전 감독님들을 언급해 죄송하지만, 나는 ‘올해 이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들어오면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가도 좋다’라고 하셨다. 과거 은퇴 시점을 고민하며 계속 준비한 부분이다. 마치 김병수 감독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따러 갔다는 표현은, 정말 속상한 부분이다. 증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없다면, 사과 부탁드린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 쿠데타라는 한 마디 때문이다. 수원 팬이라도 이건 용납할 수 없다.”-지난 시즌 강등 과정을 보면 부상이 많았다. 단장이 보기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박경훈 단장 “부상에 대해선 관여할 건 아니지만, 부상이 오는 요인 중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난 뒤에 회복을 제대로 못 해서 생긴다고 본다. 어제도 팀장하고 얘기한 부분이, ‘어떻게 선수들을 지원해 줄지’이다. 내가 생각한 건 영양 섭취다. 숙소, 식사의 전반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비록 우리가 강등된 아픔이 있지만, 구단이 선수단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건 바뀌어선 안 된다. 직접 연봉을 올려줄 순 없지만, 작은 것으로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다.”“염기훈 감독에게 얘기한 부분이, 주위에서 ‘스마트하다. 멋진 축구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축구로는 우승할 수 없다. 강렬하고, 용맹하고, 거칠어야 한다. 이 상태로는 절대 승격 못 한다.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휴식을 잘 취할 수 있게 돕겠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외부에서 봤을 때 수원 프런트를 향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문제점이 있었을까.박경훈 단장 “최근까지도 부산에 집중하느라, 사실 시즌 막바지에야 수원의 경기를 보고 강등을 봤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아픔을 공유했다. 내막은 모른다. 이제 막 단장이 됐으니,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서포터스, SNS 등을 보며 빨리 파악해서, 확실한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프런트도, 선수단도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용감하게 변화를 주고, 담대히 실행으로 옮기겠다.”- 수원에 축구인 출신이 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구단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과거 인터뷰에선 제의가 없었다고 했는데 선임 배경이 궁금하다.박경훈 단장 “소문은 들었다. 그와 별개로 지난주 목요일에 제일기획 임원으로부터 제의가 왔다. 이틀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후 일요일에 현재 강기웅 대표와 연락이 닿아 결정을 했다. 일요일에 정몽규 회장 측에 전화를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 강등 당시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했다. 앞서 규율을 중시한다고 했는데, 일례로 어떤 주문을 했는지.염기훈 감독 “프로 생활하며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이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 내부적인 내용을 다 말할 순 없지만, 운동장 안에서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감독대행을 하며 정해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규율 탓에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에서만큼은 우리 규율을 지키자고 했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벌금이든 뭐든 다 했다. 그런 규율이 지켜져야 팀에 대한 믿음이 나온다. 규율이 우선이고, 기본이 우선이다.”-팬의 반대 반응이 매우 거셌음에도 감독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까.염기훈 감독 “감독대행 제의를 받았을 때 두려웠다. 하지만 플레잉 코치를 하며 내가 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코치도, 선수도 말이다. 감독대행이 됐을 때 두려웠지만, 뭐라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내가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면 제의를 안 받았을 것이다. 나는 팀만 보고 달렸다. 정식 제안이 왔을 때, 와이프는 반대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3달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분명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에서만큼은 정말 큰 변화가 많았다. ‘이 팀을 바꿀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음에도 말이다.”“나는 내 선택이 항상 우선이다. 내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게 항상 최선을 다했다. 선수때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으며 수원에 입단했다. 비난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보여준 게 없어 걱정하시지만, 증명해 내겠다. 나에 대한 평가는 시즌 뒤에 해주시길 바란다. 팬들이 수원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나 역시 이 팀을 사랑한다. 쉽게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수원으로 이적할 것이란 선수가 몇 명 있다. 향후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접촉하고 있는 선수 공개할 수 있을까.염기훈 감독 “오전에 오셔서 훈련하는 걸 보셨을 때, 일부 새로운 선수를 보셨을 것이다. 강력하게 요청해 품은 선수들이다. 향후 게획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단장,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오피셜은 차례로 나올 것이며, 여전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앞으로 더 지켜봐 달라.”-지금 서포터스 측에서 4차례 간담회 요청을 했는데, 구단에서 답변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팬들과 마주할 계획인지.박경훈 단장 “서포터스가 있기에 수원 삼성이라는 명가가 만들어졌다. 열렬히 지원해 준 팬들이 그 누구보다 슬펐을 것이다. 나는 언제든 좋다. 조금 더 빨리 만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개선해야 할 부분도 함께 의논하고 싶다. 시간적 여유는 많다. 단지 지금 선수단 구성 문제, 전지훈련 등이 계획돼 있다. 빠른 시일 내 언제든 고민할 의사가 있다.”-경쟁 상대로 위협적인 상대를 꼽자면염기훈 감독 “서울이랜드가 제일 치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도균 신임 감독도 왔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박경훈 단장 “부산이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부산은 득점도, 도움도 크지 않았지만 훌륭한 성적을 냈다. 염기훈 감독에게도 부산에 대해 얘기를 했다. 부산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 페신과 라마스, 이제 로페즈도 왔다.”“수원은 2부에 대해 잘 모른다. 심지어 2부 구단들은 작년과 다르게 지원도 더 커졌다. 우리도 탄탄한 구성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 부산 외 다른 구단들도 강력한 경쟁자다.” - 염기훈 감독의 선임은 ‘리얼블루’의 연장선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 정책에 대한 변화를 가져갈 것인지.박경훈 단장 “리얼블루란 표현이 나쁘게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수원의 레전드들이 최근 실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3명의 가목이 거쳤다. 중요한 건 신중한 선택이다. 이제는 믿음을갖고 우리가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다. 염기훈 감독님을 선택할 때 역시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구성원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그동안 리얼블루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봤을 땐 아쉽다. 우리나라 축구 자산을 너무 쉽게 잃어버릴까 우려된다. 단장으로 왔으니 꼭 성공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수원의 하락 원인으로는 제일기획이 운영 주체로 넘어간 뒤로 꼽힌다. 수뇌부가 바뀌어도 큰 쇄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선임 과정에서 느낀 쇄신 의지가 있었을까.박경훈 단장 “이해는 간다. 우리는 그동안 엄청난 우승도 했고, 많은 걸 이뤘다.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있다. 예전보다 자금력이 떨어졌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감독의 역량이다.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무조건 우승을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좋은 예로 광주 이정효 감독이 제일 적은 금액으로 퍼포먼스로 운동장에서 내고 선수 길러내고 있으니 명장 반열에 빠르게 향하고 있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도 2부지만, 올해 승격을 이뤄내 명가의 반열에 올라서길 기대하고 있다.”-올해 수원의 예산을 대략적으로 짚어본다면.박경훈 단장 “여전히 파악 중이지만, 2부에서는 가장 많은 액수를 쓰지 않을까.” -권창훈 선수의 FA 이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눈 대화가 있다면.염기훈 감독 “그동안 계속 통화를 했다. 기사가 나오기 전에도 전화가 왔었다. 유스 선수다보니 나도 그가 떠나게 돼 속상하다. 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 후 정말 수원을 위해 뛰고 싶어했다. 그런데 부상을 참고 뛸 상태가 아니었다. 권창훈 선수도 ‘죄송하다’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했다. 스스로는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갖고 있었다. 나도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시기, 승격을 위해 필요한 단장의 역량과 역할은 무엇일까.박경훈 단장 “감독, 행정가, 교육자로 일해보며 초보 감독인 염기훈 감독을 지원하겠다. 염 감독은 어마어마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충분히 피드백해서, 명가의 재건을 돕겠다.”-부산에서 승격 실패 경험이 있다. 수원이 승격하기 위해 어떤 한 방이 필요할까.박경훈 단장 “일단은 결정적일 때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다. 감독의 역략 중 하나다. 우선 연패에 빠지면 안된다. 지난해 박진섭 감독은 사앙히 훌륭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1위였다. 하지만 막판의 상황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용감함이 필요하다. 그런게 없으면 우승하기 쉽지 않다. 지속성을 갖고, 또 발전시켜야 되는게 감독의 역량이다. 염 감독과 잘해서 좋은 팀, 빠른 승격을 통해 내년에 1부에서 최고의 팀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한다.” 화성=김우중 기자 2024.01.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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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강등된 수원, 여전히 어수선한 연말

창단 첫 강등이 결정된 수원 삼성에 ‘인사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수원 삼성은 지난 2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최하위인 12위를 확정해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다. 현재 수원 삼성 구단의 이준 대표이사, 오동석 단장의 사임 건과 관련해 모기업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선수단에는 15명의 재계약 대상자가 있다. 안병준·한석종·한호강·고명석·박대원·김태환 등 1군의 주요 선수들을 포함해 시즌 중 전역한 권창훈도 재계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12일 “면밀히 (재계약 대상자를) 추리고 있고,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자와 계약 상황이 명확히 나온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염기훈 감독대행의 거취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감독 선임도 마찬가지다. 심사숙고하고 있다. 위에서 결재도 받아야 하고, 절차들이 진행 중이다. 계속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말을 아꼈다. 수원 구단은 강등으로 인해 들끓고 있는 서포터스 ‘민심’도 가라앉혀야 한다. 현재로선 이조차 간단해 보이진 않는다. 수원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는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원에 올 시즌 파행적인 운영 및 강등이라는 결과물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더불어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흘 뒤에 구단은 서포터스 측에 “대표이사와 단장은 현재 사퇴 의사를 그룹에 전달했으며, 구단 재건에 대해 논의 중이다”면서 “대략적인 결론이 결정된 후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재하려고 한다. 프렌테 트리콜로에서 요청한 간담회는 신임 집행부가 선임되고, 축구단 재건계획이 수립된 이후 참석을 원하는 분 모두 모여서 진행했으면 한다”라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프렌테 트리콜로 측은 “재건 계획이 수립된 이후는 시기적으로 늦으니, 대표이사 및 단장의 거취가 정해진 후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재요청한다”라고 답했다. 수원 구단은 빠른 시간 안에 2부 강등 분위기를 수습하고 구단 내부를 재정비하면서 성난 서포터스의 불길도 잡아야 하는 삼중고에 처해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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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2부 리그’ K리그1 끝장 승부…‘수원 삼성 vs 강원’ 자동 강등 단두대 매치

결전의 날이 밝았다. 치열한 잔류 싸움을 벌인 K리그1 3개 팀이 결국 벼랑 끝 매치를 벌인다. 2일 오후 2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의 파이널B 3경기가 일제히 열린다.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32)은 안방에서 10위 강원FC(승점 33)와 맞붙고, 11위 수원FC(승점 32)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9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최종전 시선은 K리그2로 자동 강등될 수 있는 수원 형제(수원 삼성·수원FC)와 강원에 쏠린다. 어느 팀 하나 1경기를 남겨두고도 자동 강등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라 세간의 관심이 크다.올 시즌 K리그1 최종 꼴찌는 2부 리그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삐끗하면 추락하는 셈이다. 수원 삼성과 강원의 맞대결이 단두대 매치다. 꼴찌인 수원 삼성은 강원에 패하면 옆 동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역사상 첫 강등을 맛보게 된다. 무승부를 거두고 같은 시간 수원FC가 패한다면 우선 잔류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 수원 삼성은 승리만이 답이다. 강원도 두 팀보다 승점 1 앞선 터라 수원 삼성에 지면 수원FC의 승부에 따라 K리그2로 향할 수 있다. 강원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어 두 팀보다 비교적 상황이 낫다. 2023시즌 가장 중대한 일전을 앞둔 수원 삼성과 강원의 최근 기세는 어느 때보다 좋다. 수원 삼성은 지난달 12일 수원FC와 경기에서 1명이 퇴장당하고도 역전승을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도 이기며 잔류 불씨를 살렸다. 강원 역시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FC를 연파하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신예와 베테랑이 두 팀의 운명을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삼성은 2004년생 공격수 김주찬의 발끝을 믿는다. 19세인 김주찬은 올 시즌 입단한 신인 공격수다. 그간 사령탑이 바뀔 때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리그 24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는데, 그중 2골이 승리를 매듭짓는 득점이었다. 지난해 오현규(셀틱)에 이어 또 다른 ‘소년 가장’이 된 김주찬이 수원 삼성을 위기에서 구할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강원은 32세 베테랑 이정협에게 기대를 건다.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던 이정협은 지난 25일 수원FC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눈물을 흘렸다. 경기 당일 오전, 장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였다. 이정협은 생전 자신과 강원 구단의 열렬한 팬이었던 장인을 위해 반드시 1부리그에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살 떨리는 막판 경쟁을 자초한 수원FC는 두 팀의 대결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제주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일단 자동 강등은 피한다. 다만 무승부 혹은 패배 시 수원 삼성과 강원의 경기 결과가 중요해진다. 애초 다이렉트 강등과는 거리가 있었던 수원FC는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치른 4경기에서 무승(1무 3패)에 빠졌다. 직전 강원과 수원 삼성에 연패했다는 게 특히 뼈 아프다. 처진 분위기 속 최종전에 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위 3개 팀이 꼴찌만 피하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남은 두 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새도 없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해야 한다. K리그1 11위는 2부 리그 2위 팀인 부산 아이파크, 10위는 김포FC와 경남FC의 K리그2 PO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여부를 결정한다.김희웅 기자 2023.12.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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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강: 수원 삼성은 어쩌다 강등을 진지하게 걱정하게 됐나

2부리그의 수원 삼성. 내년 K리그에서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다. 수원은 10일 현재 K리그1 최하위인 12위다. 6승 8무 21패, 승점 26에 불과하다. 11위 강원FC(승점 27)와 시즌 마지막 날까지 자동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할 판이다. K리그1에서 최하위는 자동 강등,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수원은 이미 10위 수원FC(승점 32)와도 격차가 크다. 수원이 ‘추락’을 경험한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명가’ 수원은 지난 시즌 10위에 그쳐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PO를 경험했다. FC안양을 상대로 터진 오현규(22·셀틱)의 극적인 골 덕분에 가까스로 1부에 남았다.해가 바뀌어도 수원의 추락은 계속됐다. 시즌 내내 패배라는 성적표만 받았다. 그동안 감독만 네 번 바뀌었다. 팀이 비전과 미래 플랜을 갖고 좋은 지도자를 찾았다기보다, 레전드 출신 사령탑들을 내세워 잠시나마 서포터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방패막이로 써버리는 일이 반복됐다.프리시즌부터 팀을 만든 이병근 감독이 개막 7경기 무승(2무 5패)으로 경질됐고, 이 자리를 최성용 수석코치가 물려받았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1승 3패를 기록한 후 또 짐을 쌌다. 5월엔 김병수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됐다. 20경기에서 4승 5무 11패를 기록한 김병수 감독은 4개월 만에 또 경질됐다. 플레잉코치로 시즌을 맞이한 염기훈이 감독대행이다. 몇 개월짜리 ‘파리 목숨’이었던 감독들은 모두 무기력했다. 감독을 네 번 갈아치우는 동안 프런트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구단 SNS에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독들이 프런트의 방패막이였다고 봐도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잦은 감독 교체는 당연히 대혼란을 불러왔다. 한 시즌에만 감독을 네 번 바꿨다는 건 코치진까지 수 차례 물갈이됐다는 뜻이다. 수원 관계자는 김병수 감독 취임 발표 이후 “업계 관례상, 새 감독과 코치진이 왔으면 기존인원들은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라며 코치진 물갈이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백지화’가 이어졌고, 선수단은 거듭해 혼돈을 겪었다. 그렇다고 선수단이 책임을 피해가기도 어렵다. 사실 수원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올시즌 전력 보강에 신경을 썼다는 사실이 더 치명적이다. 수원은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은 물론, 한국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아코스티·뮬리치 등을 품으며 공격진 보강에 공을 들였다. 이외 주축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수원 공격진 중 리그에서 5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안병준(4골) 뮬리치(4골) 아코스티(3골) 등 공격수들은 무기력하다. 선수 스카우트와 운용도 처참했다. 시즌 중 합류한 웨릭 포포는 단 4경기 출전했고, 슈팅은 3개뿐이었다. 유효슈팅이 0개였다. 수원은 시즌 55실점으로 K리그1 전체 실점 공동 2위(수원FC 70실점·대전하나시티즌 55실점), 득점은 31점에 불과해 강원(27점)에 이어 최소 득점 2위다. 다른 팀은 어떤가. FC서울은 중위권인 7위에 머물고 있지만 61골로 화끈한 공격을 보여줬고, 대형 스타가 없는 3위 광주FC는 32실점으로 최고의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수원은 공수 양면에서 무색무취의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다. 최성용 전 수원 감독대행은 올 봄 FC서울과의 슈퍼 매치에서 1-3으로 참패한 후 “많은 대표급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은 이런 자원밖에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시즌 선수층 보강의 결과에 대해 초반부터 이미 ‘실패’라고 자백한 셈이다. 프런트는 조급했고, 감독들은 뭔가를 보여주기도 전에 잘려 나갔다. ‘명가’라던 수원의 선수단 안에는 단단한 구심점 노릇을 하는 선수도 없었다. 최근 수원의 경기에는 패배주의와 무기력함이 보인다. 충성도 높고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수원 서포터들은 수원의 경기력보다도 선수들의 근성 없고 무기력한 모습에 실망해 경기장에 상복을 입고 왔고, 장례식 퍼포먼스도 했다. 프런트는 비전이 없고, 선수단은 투지가 없다는 게 수원을 꼴찌로 추락시켰다. 수원은 2000년대 초반 K리그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팀 중 하나였다. 리그의 ‘큰 손’이던 시절에는 상위권을 지켰지만 투자액이 적어지자 급격히 힘이 빠졌다.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구단별 연봉 지출액 순위를 보면 지난해 수원은 8위에 그쳤다. 리그 성적은 그보다 낮은 10위였다. 올해 팀별 지출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원이 최상위권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투자가 적어지면 성적도 안 나온다는 공식은 ‘명가’라는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다. 수원 구단은 과거 통큰 투자가 이뤄질 때와 달리 현재의 구단 운영 방식, 동기부여 방식, 미래 비전을 바꿔야 했음에도 거기에 소홀했다. 수원은 12일 수원FC전, 25일 서울전, 12월 2일 강원전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강원전에서 누가 자동 강등(12위)을 할 것인지를 두고 ‘단두대 매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도 승강 PO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명가라고 자부하던 수원의 2023년은 씁쓸하기만 하다. 김우중 기자 2023.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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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에 이어 이근호까지…2023년은 한 시대의 종말

2010년대 한국축구에 굵직한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차례로 축구화를 벗는다. 박주호(36·전 수원FC)에 이어, 이근호(38·대구FC)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소속팀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이들이 제2의 인생을 바라보고 있다.지난 16일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는 “이근호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팀의 부주장이기도 한 그는 2023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이근호는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20년 만에 선수 생활 마지막 단계를 맞이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대구 가족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이근호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대구 소셜미디어(SNS)에는 “왜 이렇게 빨리 은퇴하느냐”라는 반응이 많다. 이근호는 2010년대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K리그 통산 385경기 출전, 80득점 53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울산 현대,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K리그 우승 1회(2015 전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2012, 2020 울산) 등을 품었다.지난 2007년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근호는 2018년까지 84경기 나서 19점을 올렸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1호 골의 주인공이 바로 이근호였다. 팬들의 아쉬움은 지난 6월에도 터져나온 바 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주호가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박주호는 2008년 일본 J리그에서 프로에 입성한 뒤 FC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를 거쳐 2018년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국내에서 활동한 시간은 다소 적었지만, 2010년부터 9년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A매치 40경기에 나선 그는 이 기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2015 AFC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박주호는 지난 6월 6일 친정팀인 울산과의 홈경기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현장을 찾은 팬들은 ‘박주호랑이 영원한 그라운드의 슈퍼맨’ ‘굿바이 No6 박주호’ 등 걸개로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선발 출전한 그는 이날 92분간 경쟁자들과의 경합에서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팬들은 떠나는 박주호에게 박수를 보냈다.축구 팬들은 또 한 명의 스타와 이별할 전망이다. 현재 수원 삼성을 이끄는 염기훈(40) 감독대행의 은퇴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16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한 이근호 회장·염기훈, 박주호 부회장 등의 합동 은퇴식을 12월 16일에 열리는 제2회 선수협에서 개최할 예정”리라고 밝힌 바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알려진 대로 염기훈 감독 대행의 선수 생활은 마지막 단계다. 구단 차원에서도 별도의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최적의 시기를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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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다” 수원, 공식발표는 경질…남은 건 “시즌을 마친 후 평가받겠다”는 구단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김병수 감독의 ‘자진 사퇴’가 아닌, 수원 구단의 ‘경질’ 발표가 공식적으로 나왔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당장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 수원은 “시즌이 끝난 뒤에 평가받겠다”라는 의사를 전했다.수원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구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전날(25일) 수원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병수 감독님이 경질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경질이 아니다. 본인(김병수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구단에 전달해 왔다. 오늘(25일)이다. 구단에서는 입장을 다 정리하지 못했다. 공식 입장은 내일(26일) 오후에나 나올 것 같다”면서 “(김병수) 감독님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루 뒤인 26일 오후, 구단의 공식 발표는 ‘경질’이었다. 축구계와 팬들이 예상한 대로였다. 그사이 축구계에선 김병수 감독의 경질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는데, 결국 구단은 경질로 공식발표했다. “도전을 피할 생각이 없다”던 김병수 감독은, 도전을 이어갈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한 것이다. 특히 최근 김병수 감독은 ‘삭발 투혼’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수원은 지난 시즌(2022) 리그 10위에 그치며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오현규(셀틱)의 맹활약에 힘입어 잔류했으나, 그는 이후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팀을 떠났다. 수원은 겨우내 많은 보강을 시도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서 2무 8패. 일찌감치 순위 경쟁 중 가장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시즌 첫 번째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수원은 지난 5월 4일 김병수 감독을 구단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당시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자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 철학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능력으로 정하고, 김병수 감독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결정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나흘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병수 감독은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단기간에 변화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선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병수 감독이 전한 ‘선수단 상견례’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분이 발생했을 때 반대하는 세력·중간에 있는 세력·나아가려는 세력이 있는데, 결국 본인이 선택하는 쪽이 본인의 수준이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라면서 굳은 결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수원의 ‘병수볼’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13라운드 강원FC전에서 부임 첫 승리(2-0)를 가져가긴 했으나, 이내 1무 5패 부진에 빠졌다. 반전이 시작된 건 7월이었다. 7월 1일 대구FC전(1-1)을 시작으로, 5경기 2승 3무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선두 울산을 3-1로 격파, 감격스러운 올 시즌 리그 첫 홈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다. 당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김병수 감독의 모습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12위 명찰표도 떼며 강등권 탈출에 서막을 여는 듯했다. 앞서 구단이 선임 조건으로 내세운 축구 철학과 선수단 소통, 위기 대응까지 모두 수행하고 있는 모양새였다.8월에는 다소 기세가 꺾였다. 8월부터 이어진 7경기서 1승 1무 5패. 최근에는 4연패다. 파이널 B까지 포함하면 7경기가 남은 상황인데, 11위 강원과의 격차는 승점 3까지 벌어졌다. 김병수 감독은 그사이 주장단을 개편하고, 삭발 투혼을 내세우며 의지를 다졌다.그런데 김병수 감독을 맞이한 수원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동시에 시즌 두 번째 ‘절체절명 위기’라는 단어를 꺼냈다. 최종 7경기를 앞두고 칼을 빼 들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구단 소셜미디어에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살아남기 위한 구단의 선택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기훈 플레잉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었다. 다소 이례적인 선임에, “팀 레전드를 방패막이로 세우고 있다”라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이다.26일까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건 이병근·최성용·김병수 세 명이다. 이병근 전 감독은 2무 5패, 최성용 전 감독 대행은 1승 3패에 그쳤다. 김병수 감독은 리그 20경기 4승 5무 11패를 기록했다. 수원이 리그에서 기록한 승점 22 중 17은 김병수 감독이 얻어낸 성과다. 하지만 구단은 그런 김 감독을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병수 감독과 함께 합류한 코치진 일부도 팀을 떠났다. 이제 수원에 남은 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구단뿐이다. 문제는 과연 시즌을 마친 뒤에도 팬들이 구단을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줄 것인지다. 사실 팬들은 이미 시즌 전부터 위기를 예고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구단은 두 번의 경질과, 이례적인 선임을 선보임과 동시에 ‘평가 유보’까지 바라고 있다. 팬들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2023.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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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무너지는 수원, 김병수 감독마저 '경질'…염기훈 플레잉코치→감독대행 '촌극'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염기훈 플레잉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는다. 플레잉코치의 대행 선임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오동석 단장은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고, 염기훈 대행은 팬들에게 “혼을 내시더라도 시즌을 마치고 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수원 구단은 26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원 구단은 전날만 하더라도 “김병수 감독이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지만, 하루 만에 자진 사퇴가 아닌 ‘경질’로 정정해 발표했다.오동석 단장은 구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김병수 감독은 지난 5월 수원의 제8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수원은 개막 10경기 2무 8패의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이병근 감독과 결별하고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까지였다. 김병수 감독 체제에선 그러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부임 2경기 만에 강원FC전 승리를 이끌긴 했지만, 이후 4연패 포함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후 3승 1무 1패로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4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수원은 2부리그로 다이렉트 강등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수원 구단은 김병수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대신 ‘경질’ 카드를 꺼냈다. 지난 5월 선임 후 불과 4개월 만이다. 당초 김병수 감독의 자진 사퇴로 포장하려던 수원 구단은 김 감독의 경질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에 나서자 결국 경질로 정정해 발표했다. 지난 4월에도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던 수원 구단은 이번 시즌에만 두 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물론 오동석 단장을 비롯해 고위급 프런트는 그 누구도 무거운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굳건하게 자리만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로 감독을 경질한 뒤 그 자리에 앉힌 건 ‘플레잉코치’ 염기훈이다. 수원 레전드이기도 한 염기훈은 이번 시즌 선수와 코치 역할을 했고, 이미 K리그엔 3경기 출전 기록까지 있다. 플레잉코치가 시즌 도중 감독 대행 역할까지 맡는 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수원 구단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염기훈 대행은 26일 선수단 미팅까지 진행하고, 수원 선수단은 염 대행 체제로 첫 훈련까지 진행했다. 새 주장에 김보경, 부주장에 고승범과 불투이스, 이종성 등 주장단도 교체했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역할 조정 등 팀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염기훈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해야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선수들에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고 주문했다”며 “지난 일은 잊고 오늘부터 앞으로 달리는 일만 생각하겠다. 혼을 내시더라도 시즌을 마치고 내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는 오로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다.염기훈 대행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대행 데뷔전을 치른다. 수원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내달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다. 이후 파이널 B그룹(7~12위) 팀들과 한 차례씩 더 격돌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시즌 강등은 1+2 체제로, 수원이 현재 처한 12위는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 11위는 K리그2(2부)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잔류 또는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김명석 기자 2023.09.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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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16강 남북전 가능성…‘2승’ 북한이 1위 진출 시 대결 ‘불발’ [항저우 2022]

한국의 16강 상대가 북한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인 태국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2연승을 챙긴 한국은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 16강행을 확정했다.바레인과 3차전은 팀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혹여 바레인에 져도 순위가 바뀌지 않기에 결과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벌써 16강 상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무엇보다 토너먼트 첫 단계부터 남북전 성사 가능성이 있어서 화제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6개 조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각 조 1·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의 상대는 F조 2위다. F조에는 북한, 대만,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속했다. 2차전까지 끝난 현재, 북한은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질주 중이다. 1승 1패를 거둔 인도네시아가 2위다. 만약 북한이 24일 열리는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미끄러져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한국과 대결이 성사된다. 북한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 맞대결은 불발된다.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이후 자취를 감춘 북한 축구는 3년 8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 김국진이 대만,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매서운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한국과 북한 U-23 대표팀은 지금껏 네 차례 맞붙었다. 2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연이 깊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8강에서 북한을 3-0으로 꺾었다. 당시 김치우, 염기훈, 정조국이 골 맛을 봤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한에 0-1로 졌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득점으로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3.09.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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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염기훈, 위기의 팀 구할 수 있을까…수원-대구 선발 라인업 공개 [IS 수원]

베테랑 염기훈이 위기의 수원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까. 수원 염기훈이 올 시즌 리그 첫 선발 출전에 나선다.수원과 대구FC는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홈팀 수원은 아코스티·안병준·이상민·염기훈·바사니·이종성·장호익·고명석·불투이스·이기제·양형모가 먼저 그라운드에 나선다. ‘베테랑’ 염기훈이 리그 첫 선발 출전에 나선다. 뮬리치·류승우·김보경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한다. 원정팀 대구는 고재현·에드가·바셀루스·황재원·이진용·이용래·케이타·김진혁·홍정운·조진우·최영은이 먼저 나선다. 앞서 수원FC전 부상 당한 세징야의 빈 자리에 바셀루스가 투입된 모양새다. 이어 이근호·세라토·홍철은 벤치에서 투입을 기다린다. 한편 수원은 이날 개막 후 리그 첫 승리에 도전한다. 수원은 현재 4연패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4.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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