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황선홍호, 16강 남북전 가능성…‘2승’ 북한이 1위 진출 시 대결 ‘불발’ [항저우 2022]
한국의 16강 상대가 북한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인 태국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2연승을 챙긴 한국은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 16강행을 확정했다.바레인과 3차전은 팀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혹여 바레인에 져도 순위가 바뀌지 않기에 결과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벌써 16강 상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무엇보다 토너먼트 첫 단계부터 남북전 성사 가능성이 있어서 화제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6개 조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각 조 1·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의 상대는 F조 2위다. F조에는 북한, 대만,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속했다. 2차전까지 끝난 현재, 북한은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질주 중이다. 1승 1패를 거둔 인도네시아가 2위다. 만약 북한이 24일 열리는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미끄러져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한국과 대결이 성사된다. 북한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 맞대결은 불발된다.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이후 자취를 감춘 북한 축구는 3년 8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 김국진이 대만,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매서운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한국과 북한 U-23 대표팀은 지금껏 네 차례 맞붙었다. 2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연이 깊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8강에서 북한을 3-0으로 꺾었다. 당시 김치우, 염기훈, 정조국이 골 맛을 봤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한에 0-1로 졌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득점으로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3.09.22 06:33